두물머리에서 두물머리에서 고독을 휘돌아 내려온 당신이란 강물과 고난을 타넘고 굽이친 '나'란 강물이 여기 두물머리에서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구구절절한 사연들, 밤새도록 도란거리며 위안의 큰강으로 우리 용용히 흘러갑시다 詩詩한 2022.12.31
당신은 상상력입니다 당신은 상상력입니다 한풍이 휘몰아치는 오늘 새벽녘에도 나는 당신을 호미로 삼아 봄나물처럼 파릇한 시 한 편을 뜯었습니다 단언컨데 당신만의 독창미가 결여된 글은 적막한 무인공산이거나 불쏘시개로 쓰기 좋은 종이 쪼가리일 뿐입니다 당신은 그야말로 어릴 적 고향 마을의 차디찬 우물물이자 목하 타자 배려를 위한 따뜻한 상상력입니다 詩詩한 2022.12.29
겨울 사랑 2 겨울 사랑 2 첫 대면하는 순간부터 내 눈에 매운 고추바람을 홱홱 뿌려 당신은 덩두렷이 보이고 남은 해끗거려 안 보이게끔 날 청맹과니로 만들더니 오늘은 한술 더 떠서 내 귀를 퍼런 칼날북풍으로 석석 베어 당신 말은 낱낱이 들리고 남의 말귀는 못 알아듣도록 날 사오정이 되게 하였네요 詩詩한 20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