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라기눈 싸라기눈 햇살 이 해수 지상의 운율을 도외시하고 분방호탕하게 세상을 유랑하던 자유시가 느닷없이 제 조건을 내세우는 쇠막대기 같은 한천의 정형시를 만나 칩거하고 고뇌하고 마침내 뒤섞이고 타협되어 싸라락싸라락 써내리는 서정시 詩詩한 2017.12.07
그, 헛푸념하다 그, 헛푸념하다 정치적, 사회적 권리를 박탈 당하고 생물학적인 삶 밖에 갖지 못한 존재를 '호모 사케르' 라고 한다지 그럼 자본에 내쫓긴 채 생물학적 삶조차 간당간당한 나 같은 것은 무어라고 불려야 할까 호모 변두리쿠스? 예라, 썩을놈? 詩詩한 2017.12.04
단풍은 죽어서 단풍은 죽어서 햇살 이 해수 강남의 꽃모습 그녀는 죽어서 원판 복원력의 법칙을 남겼는데 산기슭의 꽃단풍 그녀는 죽어서 홍안 불변의 법칙을 남겼더라 詩詩한 2017.11.23
장사의 신 포항지방 지진으로 말미암아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한다는 정부의 발표와 동시에 뜬 모학원의 광고 문구다 ‘지진 특강 일주일 완성!’ 순간 반응속도가 우사인 볼트가 울고 갈 판이다. 세상살이 201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