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과 낙엽 노병과 낙엽 햇살 이 해수 시끄러운 광장의 푸르뎅뎅한 옷을 고집하는 저기 노병들은 죽지 않으려고 고래고래 악다구니를 쳐대고 소연한 산기슭의 시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여기 노병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조용조용히 사라져 간다 詩詩한 2017.10.31
인정겨운 두꺼비가 누군가가 고소한 빵과 향긋한 커피 한 잔을 책상에 두고 갔다.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라고 했듯이 대충 넘기려한 내 속내를 어찌 알았는지? 쓸데없이 캄캄해지는 내 비속함마저 여여쁘게 여겨 주는 사람은 도대체 누군지? 팔쥐로 살았는데 콩쥐인 줄 안 배달사고? 내일은 소.. 세상살이 2017.10.26
쑥부쟁이와 나 쑥부젱이와 나 햇살 이 해수 정이 함초롬 맺혀 있는 고향 풀숲에 옥로만 먹고 사는 쑥부쟁이는 애송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도저렇듯이 환하게 낯꽃피어 있는데박정한, 도시의 사람 숲에돈이 된다 싶으면 훌떡하는 나는이쁘둥이 달랑 두 명 걸쳐 업고는이리도 낑낑대며 오만상을 짓고 있.. 詩詩한 2017.09.29
세상은 허리앓이하는 중 세상은 허리앓이하는 중 요추 5번 신경이 눌린 탓에 열시 방향으로 허리가 굽은 채로 만근의 엄지발가락을 지성껏 모시고 겨우겨우 정형외과에 도착했더니 굴곡진 인생들, 경사진 피사의 탑, 비뚤어진 애국주의, 갸우둥대는 삶의 방식, 기울어진 지구본, 편중된 부의 쏠림 등이 몰려들어 물리 치료실 앞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詩詩한 2017.09.18
짐승화의 가속화? 짐승화의 가속화? 햇살 이 해수 여자는 낯바대기를 개칠하고 발악스레 힘껏 잡아당겨서 백발동안의 늙은 여우가 되고자 온갖 네굽지랄을 하고 사내는 녹슨 총구를 부여잡고 성적난행을 전쟁영웅담으로 난사하면서 무드셀라증후군 덫에 걸린 수사자인 양 추레한 늙다리가 되어 간다 그.. 詩詩한 2017.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