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수컷으로 산다는 것은 수컷으로 산다는 것은 햇살 이 해수 봄뜻이 그윽한 모란시장에서 원죄를 뒤집어 쓰고 성 감별을 당한 채 배좁은 종이상자 안에서 꾸벅잠을 자고 있는 수평아리들 황량한 사막 깎아지른 낭떠러지에서 자신의 족속을 번식시키고자 대가리가 터지도록 싸움박질을 해야 하는 절벽 위의 곡에.. 詩詩한 2017.03.29
봄꽃 같은 우리 생 봄꽃 같은 생 햇살 이 해수 건넛산 뻐꾹종이 재자재자 울어 대면 근근한 애기얼음새처럼 벙글대며 기쁘게 일어나 쨍쨍 내리쏟는 햇살 조명 아래서 번번한 서울제비꽃처럼 띵까띵까 흥겨이 놀다가 그런대로 하늘마음으로 살았노라며 호호한 목련처럼 깐데깐데 가만사쁜히 눕는 맞아, 봄.. 詩詩한 2017.03.24
[스크랩] 신도 외로울까? 신도 외로울까? 신도 외로울까? 그래서 두 짝이잖아 맥주 한 박스를 짊어지고 집으로 가 홀짝 호올짝 마셔대다 지쳐 곯아떨어져 버린 가엾은 김선배야 외로워서 죽을 지경이라고 그럼 등 뒤로 돌을 던져 봐! 김선배가 던지면 따순 술친구 만나고 이녁이 던지면 손잡아주는 영화지기 생기.. 詩詩한 2017.03.17
나 참 못되었지? 나 참 못되었지? 햇살 이 해수 나 참 못되었지? 유일하게 세상과 통하는 문짝에 못을 치거나 네 가슴에 못 박는 소리만 골라 하거나 녹슨 못으로 찔러 널 파상풍에 걸리게 만들거나 끝끝내 유토피아를 못 밟고 네 사랑을 마치게 하거나 넌 부디 망치 되라! 당도리로 단절의 대못을 깡그리 .. 詩詩한 2017.02.17
마음은 저 시냇물과 같아서 마음은 저 시냇물과 같아서 햇살 이 해수 사람아, 마음은 저 시냇물과 같아서 스스로가 흔흔낙락의 물골을 내느냐 비탄조의 물골을 내느냐 실존주의의 물골을 내느냐 허무주의의 물골을 내느냐에 따라서 그 한 방향으로만 밤새 졸졸 흐른단다 사람아, 생은 저 거울과 같아서 제풀로 만족.. 詩詩한 2017.02.17
[스크랩] 응, 민지야 응, 민지야 아빠, 페북에서 뭐 해? 응, 민지야 푸하하하 유쾌한(fun) 말재롱(pun) 잔치하다가도 슬퍼하고 분노하고 공유하고 연대하는 거지 아포리즘처럼! 아빠, 왜 돈을 못 벌어? 응, 민지야 뒤룩뒤룩 살찐 자본주의가 싫어서지 성스러운 가난뱅이가 되고 싶어서지 묵자처럼! 아빠, 왜 호(號).. 詩詩한 2017.01.27
[스크랩] 들꽃 들꽃 뒤끝 있는 동장군의 시샘과 쉽지 않은 가이아의 시험에 콜록콜록 견디다가 끙끙 앓다가 결국은 병원 신세 지는 꽃 "걱정하지 마라" "다 잘 될거야" 햇살 선생님의 뜨끈한 주사 한 방에 꽃바람 간호사의 친절한 토닥거림에 사기그릇 처럼 환해진 꽃 무에 그리도 좋은지 무에 그리도 신.. 詩詩한 2017.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