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358

궁남지에 가면

궁남지에 가면 이녁이 거기 원두막에서 덩싯덩싯 춤을 추고 있다고 궁남지 물가에서 퐁당대며 놀고 있는 붓꽃을 빌려서 나에게 안부문자를 살그머니 보내 주던 회창회창한 버들이가 있고 나, 여기 포용정에서 사알사알 기다리고 있다고 꽃창포에 기대어 꾸벅대며 졸고 있는 황나비를 깨워서 이녁에게 뒷소식을 은근살짝 전해 주던 가량가량한 홍련이가 산다

카테고리 없음 2022.05.28

The Rose - Violin Cover

The Rose Some say love it is a river that drowns the tender reed Some say love it is a razor that leaves your soul to bleed Some say love it is a hunger an endless aching need I say love it is a flower and you its only seed 누군가는 사랑을 강이라 하지 마치 연약한 갈대를 꺾어버리는 누군가는 사랑을 면도날이라 하지 마치 영혼이 피 흘리도록 내버려두는 누군가는 사랑을 배고픔이라 하지 마치 영원히 고통스러운 부족감 같은 난 사랑을 꽃이라고 해 그리고 넌 사랑을 단지 씨앗이라고 하지 It's the heart afraid of break..

세계 음악 2022.05.25

아가판서스 사랑

아가판서스 사랑 기왕 말이 났으니 깃을 달아 첨언하자면 있잖아, 사랑은 장맛비를 벌컥벌컥 들이켠 개망초처럼 그렇게 마구 피어날 일이 아니라 고뇌로 머리를 꽁꽁 싸매고 밤새 가슴을 앓다가 닭울녘에 샘터로 달려가서 속념을 깨끗이 씻긴 후에 때묻지 않은 내적언어로 희디흰 아가판서스 꽃잎 위에 한 자 한 자 심혈을 쏟아부으며 연모의 편지를 쓰는 일이야

詩詩한 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