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 기어오르기
삼악산 기어오르기 자본의 정글에 갇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상은 내팽개쳐 버린 채로 공기처럼 거풋하고 구름처럼 무사안일하게 삼악산 초입에 들어선다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맘 다 알아 줄 것 같은 당신과 함께라면 천길 낭떠러지가 두려우랴! 서릿바람을 맞고도 여태껏 살아 피어있는 구절초에 진한 감동을 맛보고 다리가 하들하들 떨리지만 발밑 의암댐의 싱싱한 붕어섬에 군침을 삼키면서 골바람이 영차 등 밀어주고 햇살이 꽉 손잡아 당겨 주고 삐죽빼죽한 바위너설이 인내의 크기를 물어보는 삼 악악악 산에 올라서 보자 그것 봐, 오르다 보니 벌써 용화봉이지? 묵묵히 보람을 맺어 본 오늘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서로의 안부를 챙겨 주는 이야지야 콧노래도 흥겨운 하산길 신선들의 등선폭포를 지나고 금강굴을 빠져나와서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