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가요 90

부모님께 - 황현

부모님께 내 고향 늙으신 어머님께 편지를 씁니다 오늘 따라 저 달은 유난히도 밝게 빛나고 있답니다 이 몸을 튼튼한 노동자로 기르신 어머니 몸은 비록 떠나와 있다지만 그 때 그 말씀 새롭습니다. 우리는 비록 지금 가진 것은 없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생각하면서 고통의 밤은 비록 길어도 새벽을 향하여 붉은 태양 솟아올 그날 위해 그 날 위해 싸우렵니다 어머님의 주름살 하얗게 필 그 날 위해 싸우렵니다 내고향 늙으신 아버님께 편지를 씁니다 오늘 따라 저 달은 유난히도 밝게 빛나고 있답니다. 이 몸을 튼튼한 노동자로 기르신 아버님 몸은 비록 떠나와 있다지만 그 때 그 말씀 새롭습니다 우리는 비록 지금 빼앗기고 없지만 사랑과 사랑으로 서로 위해주면서 밀려오는 파도와 맞서며 새벽을 향하여 빼앗긴 우리 행복 찾을 ..

민중 가요 2019.10.03

신개발지구에서 (1997년) - 원동욱

신개발지구에서 오늘도 조용히 들어봐 물이 낮은 데로 자연스럽게 흐르고 바람은 잔가지 사이를 지날 때 가장 많은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을 그대는 왜 불도저가 밀어 놓은 황토 벌판에 쓸쓸히 서서 듣는 이 없는 노래를 부르며 날로 외로움 더해가는거야 어차피 사는 일이 마찬가진대 누구는 열심히 작업하며 기쁘고 누구는 이 세상의 아픔 짊어지고 스스로 침몰해 가는 기쁨 가지는지 그대는 말해 세상은 이렇듯 분주해지고 사람들은 물 흐르듯 밀려오고 가는데 그대는 이 쓸쓸한 들판에 서서 지고천 흐르는 뜨거운 바람 되어 아무도 걸릴 것없이 서천으로 뻘겋게 기우는 구름 보고 노래하면 무얼해 구름 보고 노래하면 무얼해

민중 가요 2019.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