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겨운 두꺼비가 누군가가 고소한 빵과 향긋한 커피 한 잔을 책상에 두고 갔다.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라고 했듯이 대충 넘기려한 내 속내를 어찌 알았는지? 쓸데없이 캄캄해지는 내 비속함마저 여여쁘게 여겨 주는 사람은 도대체 누군지? 팔쥐로 살았는데 콩쥐인 줄 안 배달사고? 내일은 소.. 세상살이 2017.10.26
쑥부쟁이와 나 쑥부젱이와 나 햇살 이 해수 정이 함초롬 맺혀 있는 고향 풀숲에 옥로만 먹고 사는 쑥부쟁이는 애송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도저렇듯이 환하게 낯꽃피어 있는데박정한, 도시의 사람 숲에돈이 된다 싶으면 훌떡하는 나는이쁘둥이 달랑 두 명 걸쳐 업고는이리도 낑낑대며 오만상을 짓고 있.. 詩詩한 2017.09.29
세상은 허리앓이하는 중 세상은 허리앓이하는 중 요추 5번 신경이 눌린 탓에 열시 방향으로 허리가 굽은 채로 만근의 엄지발가락을 지성껏 모시고 겨우겨우 정형외과에 도착했더니 굴곡진 인생들, 경사진 피사의 탑, 비뚤어진 애국주의, 갸우둥대는 삶의 방식, 기울어진 지구본, 편중된 부의 쏠림 등이 몰려들어 물리 치료실 앞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詩詩한 2017.09.18
짐승화의 가속화? 짐승화의 가속화? 햇살 이 해수 여자는 낯바대기를 개칠하고 발악스레 힘껏 잡아당겨서 백발동안의 늙은 여우가 되고자 온갖 네굽지랄을 하고 사내는 녹슨 총구를 부여잡고 성적난행을 전쟁영웅담으로 난사하면서 무드셀라증후군 덫에 걸린 수사자인 양 추레한 늙다리가 되어 간다 그.. 詩詩한 2017.09.05
[스크랩] 이 우매한 놈아! 이 우매한 놈아! 햇살 이해수 별스러운, 나란 사람은 사랑물질 48.2프로와 미움에너지 51.8프로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물질은 그리움이라는 강력한 인력으로 사람을 불러 들여 새뜻한 사랑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미움에너지는 자기애와 이기라는 가강한 척력으로 사람을 쉼없이 밀어내 .. 詩詩한 2017.08.10
[스크랩] 꽃 같이 햇살처럼 꽃 같이 햇살처럼 햇살 이 해수 황량한 알땅의 눈밭에 꽃 그리워 검기울어 가는 하늘에 햇살 그리워 참으로 야박한 세상에 사람 그리워 꽃 같이 햇살처럼 내 그리운 이여! 詩詩한 2017.06.25
참나리 하늘나리 참나리 하늘나리 햇살 이 해수 내리쬐는 땡볕이 두려워 너나없이 모두 뒤똥무니를 빼는 거칠고 메마른 금세상에서 확신에 찬 낯꽃으로 손 팻말을 들고 해종일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당신은 공경하고 사랑하여 삼가 치받들고 싶은 나의 참 나리 하늘 나리입니다 참나리 하늘나리 詩詩한 2017.06.19
갈매기의 꿈 갈매기의 꿈 햇살 이 해수 가장 낮게 나는 새가 가장 많은 새우깡을 얻어 먹을 수 있다는 어부라는 본업을 포기한 바다 동냥아치들의 피둥피둥 살찐 꿈 詩詩한 2017.05.21
이 왕십리 똥파리들아 이 왕십리 똥파리들아 햇살 이 해수 전도관옆 넓은마당에서 해종일 뛰어놀던 때꼬장물 줄줄 흐르던 개구쟁이들아 팔방구슬처럼 영롱한 동무들아 어느 새 생의 깊이를 잴 줄 아는 나이가 되어 버렸구나 겨우른 세월을 한 삽 떠다 거기, 뻔데기 박달팽이 달고나 팔던 학교앞 풍경 속에 빠.. 詩詩한 2017.05.04
비겁자 비겁자 햇살 이 해수 이 당산나무에 올라 앉으면 언더도그에서 벗어나 배덕한 가난뱅이임을 직고할 수 있을까? 저 거문고자리에 오르면 헬조선의 개 케르베로스를 굴복시키는 오르페우스가 될 수 있을까? 바람과 현실은 언제나없이 대척점에 서 있고 세상사 유혹에 잘도 넘어가는 이반.. 詩詩한 2017.04.30
벚꽃이 지던 밤에 벚꽃이 지던 밤에 햇살 이 해수 무정한 산내리바람에 하르르 벚꽃이 진다 강퍅한 말 사특한 속내 삿된 욕심으로 피어나서 조널이 떠들어 대는 저들도 잎잎이 낙화했으면 싶다 부박한, 詩詩한 2017.04.20
이별 꽃이별? 햇살 이 해수 “당신은 자아 숭배와 시대착오에 빠진 천하의 이기주의자야” 금련화가 핏대를 세우며 노발대발하여 눈을 부릅뜨니까 “오 마이 갓, 자기는 내게 얼마나 무심하고 소홀했는지 알아?” 갓꽃도 엇서며 누르락푸르락하여 악다구니를 친다 하뿔싸! 서로 정차게 바라.. 詩詩한 2017.04.18
보고싶다 계집애들아! 보고싶다 기집애들아! 햇살 이 해수 목련이가 붓을 들고 빗물을 함빡 찍어 하늘빛 채선지 위에 편지를 쓰는데 미선아 도화야 명자야 보고싶다 이 계집애들아! 작년 요맘때 보고는 어쩌면 소식 한 장 없니? 잎새달 스무날이면 나 멀리 떠난단다. 그러니까 열하루 날 쯤에 우리가 자주 가던 .. 詩詩한 2017.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