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바가지 박박 긁는 마누라가 위대한 사상가를 만든 것일까? 백수건달 철인이 잔소리꾼 악처를 만든 것일까? 어쨌든 그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사람은 그들의 본마나님이었다 공자, 소크라테스! 지독한 독재자들은 배우고 사유하고 깨우쳐서 시시비비를 따지며 .. 詩詩한 2019.02.23
운수 좋은 날 운수 좋은 날 누우런 황금을 겁나 많이 싣고 가던 앞차가 핑하게 달빌 때 마동 맥엄씨 황금을 뿌려쌓는다 왐마, 좋은거! 오늘 금값이 얼마다냐? 갈바람이 설렁거리는 이 아침 나 금메 횡재해부렀당께요 詩詩한 2018.11.16
속내 속내 승계를 위해 5조 원을 뻥튀기한 자와 스포츠 재단에 70억 뇌물을 제공한 자를 재벌 재판 3.5 법칙에 근거하여 공히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방생해 주며 가여운 약자처럼 자애롭게 대하고 75m 굴뚝에 올라가 눈보라를 헤치며 고공투쟁을 한 해고 노동자들과 11층 건물 옥상 광.. 詩詩한 2018.11.09
스티커를 떼였다 스티커를 떼였다 빤빤히 게으름만 피우다 때 되어 총총 퇴근하려는데 누군가 내 차에다 노란 스티커를 수북이 붙여 놓았다 그 내용인즉슨 이렇다 은행나무 아래에 태만브레이크를 당겨 놓은 채 근면자동차를 장기간 주차시켜 놓은 죄란다 이크, 큰일날 뻔 했네그려 생을 산기슭에 방치.. 詩詩한 2018.11.06
낙엽을 염하다 낙엽을 염하다 성스럽고 위대한 한살이를 무사히 마치고 조금 아까 죽은 낙엽을 위해 가을비가 해말끔히 씻겨 주고 소슬바람이 지성껏 닦아 주고 추상이 무명 수의를 입혀 주었다 詩詩한 2018.10.27
견디는 수밖에 견디는 수밖에 너무 고되다고 칭얼거리는 일상을 겨우 재워 놓고 나와 밤하늘의 전등 스위치를 켠다 일순간 빤짝빤짝 그리움의 별빛이다 밤 벚꽃놀이 갔다가 만난 월하노인이 적승으로 맺어준 하늘빛 연분이라며 별별스러운 말로 자랑질을 해 대던 우리 사이였건마는 이젠 보고 싶다는 .. 詩詩한 2018.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