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맑탄일 맑탄일(마르크스님 오신 날/1818년 5월 5일)이다. 한국은 이날을 빨간날로 정해 축하하는 나라다. 노동절도 빨간날로 지정하라. 맑스님은 "인간이란 자기의 운명을 지배하는 자유로운 자", "남이 뭐라고 말하든 자신의 성격대로 살아라"라고 말씀하셨다. 마음에 쏙 드는 양반이다. 경축! 세상살이 2020.05.05
예언 3 예언 3 추문이 항간에 떠도는 초등학교 동창생 철수와 영희에게 아카시아가 따끔하게 일침을 놓는데 너흰 언제까지나 도적사랑을 하면서 에피쿠로스처럼 쾌락주의를 부르짖을거야? 옛날에 우리들은 동구 밖에서 뛰어놀다가 배가 고프면 내가 가져온 튀밥을 나눠 먹으며 도탑게 우정을 쌓던 죽마지우였잖아 그 하얗던 옥심으로 제발 돌아가다오 그것 봐라, 내 말을 예사로이 넘기더니 결국은 가시에 찔려 피를 보게 되었잖아 세상살이 2020.05.04
노동절 130주년을 맞아 고래고래 웨웨치고 않고 피가 터지게 싸우지 않고 크게 다치거나 죽지 않고 눈물로 굴뚝을 오르지 않고 무사히 하루 노동을 마치고선 고즈넉한 봄밤도 있고 오새도새 정겨운 가족도 있고 권커니 잣커니 하는 친구도 있고 TV을 보고 시집도 읽을 수 있는 진정 노동자가 주류가 되는 세상이었으면.... 세상살이 2020.05.01
선거에 즈음하여 선거에 즈음하여 매화는 일평생을 한데서 으슬으슬 춥게 살면서도 누군가가 감언으로 호릴지라도 지조의 청향를 결코 팔지 않는다는데 인간은 한살이 내내 방안에서 등 따습게 살다가도 기회다 싶으면 어찌하여 제 영혼을 그리도 쉽게 팔아잡수는지? 세상살이 2020.04.10
梅不賣香 (매불매향)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로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 년이 지나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은 남아 있고 버들가지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 신흠(申欽,1566~1620))의 야언(野言) 세상살이 2020.04.02
예언 2 예언 2 양심, 가치, 도덕, 영혼 등을 바리바리 싣고 온 섬섬약질의 진보주의자들로 (거룩한) 도둑놈 집 앞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 꼴사나운 광경을 보고 브레히트가 말했다 강한 자만 살아 남는다!고 세상살이 2020.03.19
김규항 "조국이 진보? 자본의 단맛 누리는 386이 진보 참칭" 김규항 작가는 2000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사회문화평론지 ‘아웃사이더’를 창간한 진보 지식인이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이 2010년 집필한 『진보집권플랜』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가 진 전 교수와 온라인에서 논쟁을 벌이면서 갈라졌다. 최근에는 자본주의와 노동계급에 관한.. 세상살이 2020.03.06
당신과 나의 간격에 대하여 내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당신은 횡단보도를 넘어오는 차에 겁먹 듯 주춤거린다. 당신이 피로를 잊으려고 허리띠를 풀고 잠을 청하는 동안 나는 쓴 담배를 뻑뻑 빨아대며 괴로워하고 있다. 당신의 욕망에 못 미치는 나의 소심함이여 나의 망설임에 반하는 당신의 당당함이여! 하루는 이렇게 소비되어 내세운 전술은 결국 허물어 진다. 전술은 솔방울 같이 딱딱한 타협으로 변해 언제나 합리로 전향할 수 있는 것. 대열에 있을 때보다도 혼자 있는 동안, 배가 고플 때보다 배를 다 채운 뒤에 가능한 것. 당신이 비행기를 타고 먼 여행을 떠나려 해도 나는 교통카드의 잔금을 눈여겨 보며 집으로 향한다. 당신이 생각했던 곳을 아쉬워하는 동안 나는 주머니 속의 월세방 열쇠를 만지며 바쁘게 걷는다. 그러나 나는 우울해 하지 않는다.. 세상살이 202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