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162

침묵하기 전에

살다 보면 말문이 콱 막힐 때가 있습니다.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납덩어리처럼 무거워져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알면서도 말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멍든 속내를 꺼내 놓고 위로해 달라고 차마 말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말문을 닫기 전에 침묵하기 전에 버릴 것은 버리고, 잊을 건 잊고, 상처 입은 건 치료 받고, 고백할 건 고백하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야겠습니다.

세상살이 2019.08.17

신이 어딨어?

신이 어딨어? “신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제 걱정을 멈추고 인생을 즐겨라!” 십 여년 전 영국 런던에서 골수 무신론자들이 시내버스 800대에 실은 광고 문구다. 신이 도대체 뭔데? 불안한 오늘, 두려운 내일을 위한 일종의 보험? 대타존재에 대한 자신감 결여에 따른 의탁? 천재지변으로 인한 트라우마 극복 프로세스? 사랑 받고 싶은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 신이 왜 없어! 저 스마트폰이 신이지 우리나라 신도의 수만 4,500만 명을 넘어 선 이즈음 그것에 대한 몰입과 의지와 경배는 이미 신의 영역으로의 변곡점을 찍었다는 것을 리차드 도킨스 박사도 부정하지 못할 테지. 신께 헌금하라! 신이 없어서 발 시리다는 사람들아, 신이 채 낡기도 전에 개종하고픈 사람들아 거리에서 친절히 안내하는 선한 목자를 따라 소통..

세상살이 2019.08.06

그리움이 하루를 살게 합니다

‘그리움’이란 세 글자 앞에서 가만히 ‘그립다’고 말해본다. 정말이지 무언가가 그리워질 것만 같은 아련함이 밀려든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신산스런 마음. 그럼에도 온기가 느껴지는 따듯한 무엇. 그리움은 고향, 자연, 어머니와 닮았다. 예고 없이 찾아가도 편안하게 맞아주고, 울고 싶을 때 언제라도 달려가면 너른 품을 내어주는 그것. 그리움이란 한 번쯤 몸을 뉘여 쉬고 싶은 안식처 같은 것이다. - ‘그리움이 또 하루를 살게 할 것이다’ 중에서

세상살이 201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