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162

벌레

요즘 난 벌레다 그것도 능수능란하게 네 마리로 변신을 꾀한다 그것은 세월에게 허몽과 공명에 물어뜯겨 앙상히 뼈다귀만 남은 이상주의자의 하책인 것이다 첫 번째는 때되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밥벌레요 두 번째는 악몽의 나락을 기어오르는 잠벌레요 세 번째는 일부일 술판을 기어다니는 술벌레요 마지막은 슬기로운 방안풍수가 되기 위한 책버러지 그것이다 공짜 왈! 묵자 왈!

세상살이 2020.06.18

198769757922

32년전 오늘, 1987년 6월 9일 화요일, 6.10 대회('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출정을 위한 "전두환 군사정권의 독재 타도와 5ㆍ18 진상 규명 범연세인 총궐기 대회"에 참여한 열사는 연세대 정문 앞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 가운데에서 교문 진출을 막으려는 전경들과 대치하다 전투경찰들이 학생들을 향해 수평 발사한 SY44 최루탄을 뒷머리에 맞아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쓰러졌다. 6월 항쟁과 6ㆍ29 선언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는 7월 5일 뇌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채 사경을 헤매다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교정에 세워진 열사의 기념비 앞에는 "198769757922" 이란 숫자가 새겨졌다고 한다. 열사가 쓰러진 날짜였던 1987년 6월9일, 사망한 7월5일, 장례식날인 7..

세상살이 2020.06.13

버찌는 염소의 눈물방울이다

페르시아의 전설에 의하면 벚나무는 아기 염소가 죽어서 생겨난 나무란다. 3,500여 년 전 유목민인 캬슈카이족에게 잡혀가 가축화된 엄마, 아빠 염소가 보고파서 몇 날 며칠을 엄마 찾아 음매 아빠 찾아 음매 들판을 헤매던 가엾은 아기 염소가 지쳐 쓰러져 죽은 자리에 한 그루의 나무가 생겨 났는데 그것이 바로 벚나무란다. 그래서 훗훗한 유월의 바람이 불어 오면 행여나 엄마 아빤 줄로 알고 벚나무가 ‘매매’하며 울어 싼단다. 아주 공갈 염소똥 같은 시커먼 눈물방울을 뚝뚝 떨구면서 말이다. 아줌마, 여기 십 원어치 주세요! 푸하하

세상살이 2020.06.05

당신의 정체는 미국산 푸들?

이 시각 소성리 상황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집회·시위를 금지한 정권이 코로나가 재확산되는데 사드기지 공사를 재개하려고 경찰 수천 명을 투입해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후보 시절 사드 반대하다 한마디 변명도 없이 태도를 바꿔 앞으론 온화한 척 미소를 지으며 뒤론 인민의 등에 칼을 꽂는 문재인을 사드에 실어 미국으로 보내고 싶다. 사드 뽑고 평화 심자! (사진 : 양미애, 글 : 이은탁)

세상살이 2020.05.29

스승의 날 4행시

스승님, 선생님이 없다 굽쇼? 승복 한 벌, 고무신 한 켤레, 바랑 하나의 법정도 천장지구한 불쌈꾼 백기완 선생도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던 체게바라도 한때는 나의 자랑찬 교주였던 마르크스/레닌도 여간 쑬쑬하지 않은 칸트와 헤겔도 ‘의(義)를 훼손하면 흉악범이고, 인(仁)을 훼손하면 도둑놈이고, 인의(人義)를 훼손하면 못난놈이다’라던 공자도 ‘군주가 말도 안되게 형편 없다면 백성들은 혁명을 일으킬 권리가 있다’던 맹자도 날선 비판의 노자도, 넘치는 해학의 장자도, 무차별적인 사랑의 묵자도, 부정부패의 해결사 한비자도 내게는 더없는 독선생이고 참스승이다.

세상살이 2020.05.15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제한 업종

(X) 사용제한 업소 백화점, 대형마트, 대형슈퍼마켓 |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등 대기업 직영 가전제품 유통점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골프장, 유흥업소 | 휴대전화 요금 납부 불가능 (○) 사용가능 업소 편의점, 중소형마트, 전통시장 | 하나로마트, 식자재마트 | 주유소, 병원, 약국, 안경점, 서점 (△) 헷갈리는 사용처 동네 학원·교습소는 가능, 프랜차이즈형 대형학원은 불가능 스타벅스는 본사가 위치한 서울 거주자만 한정 | 배달앱 온라인 결제는 불가, 직접 대면 결제는 가능

세상살이 202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