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162

넌 어느 별, 무슨 과 출신?

넌 어느 별, 무슨 과 출신? 수상해! 법원 씬만 찍으려고 하면 휠체어에 앉아 마스크로 웃음 가리고 전 재산 기부하겠다는 빌 게이츠를 미친놈 쯤으로 여기는 탐욕덩어리들 금빛 찬연한 명예욕을 엄폐한 채 그저 야동 보다가 졸다가 정신을 차려 거수기노릇이나 하다가 일하는 척, 고성방가를 일삼는 대한민국의 엑스맨들 지들이 무슨 시대의 양심이라고.... 지독한 스노비즘(snobbism)에 젖은 훈장님이거나 정권의 나팔수이기를 자처하는 풍각쟁이들 화려하고 웅장한 춘몽! 아직도 자본가 계급으로의 환상을 꿈꾸면서 당신은 대단히 똑똑한 사람인데 어찌 부자가 되지 못했소? 라고 묻는 인간들 목아지에 폼을 잔뜩 잡고 외제차 타며 흉내를 내보지만 결국은 어중이떠중이로 위기의 시대가 도래하면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는 인간들 토악..

세상살이 2019.01.28

큰절을 올리다

내가 혼자 먹기에도 밥그릇이 작다 이웃들과 나누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거칠다 내내 밥 주위를 어슬렁거렸지만 나를 배불릴 만한 밥은 어디에도 없다 밥이 있는 자리마다 배고픈 자들로 꽉 차 있다 미덕을 제공할 수 있는 배부른 자들은 더한층 바쁘다 잠깐의 심호흡과 잠깐의 딴생각이 필요한데도.... 심장이 찬 까닭이다. 나는 호시탐탐 밥을 노리고 있지만 밥이다 싶은 것들은 혀를 차며 날 올려다본다 밥이 윤기나게 폼을 잡으며 나를 무시하고 있다 내 밥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나의 행색을 살피다가 아니 살피는 척하다가 곧바로 한 열흘쯤은 굶을 수 있는 배불뚝이 사람들에게 기꺼이 주걱을 바친다 지상의 이 밥은 이미 나의 밥이 아니기에 난 밥을 원하지 않는다!고 소리쳤더니 나의 밥이라고 할 수 없는 밥들이 총총 나를 떠..

세상살이 2019.01.02

노회찬 선배님!

노동현장에서, 민주노동당에서의 당신은 언제나없이 든든한 동지였고 헌신적인 선배였습니다. 이후에 제가 당신께 함부로덤부로 내쏟았던 볼멘소리와 날 선 비판들은 당신에 대한 요란한 응원가요, 두터운 존경의 표현이었습니다. 삶의 궁졸함을 핑계 삼아서 사람들의 광장에서 도망쳐 나와서 쇠데르그란처럼 주관적 관념의 탑을 쌓고 있는 나와는 사뭇 다르게 원래의 그 자리를 묵묵하게 지키고 계셨던 당신이여 부디 나 같은 것들을 용서하시고 편히 쉬십시오!

세상살이 201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