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노동자 배추노동자 김장철을 맞이하여 매일매일이 다사분주해진 골골샅샅의 배추노동자들은 11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에 부득이 불참할 수밖에 없지만 제각각의 밭에서 머리에 붉은 띠를 칭칭 돌라매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로 단결투쟁가를 목이 터져라 불러 젖히겠다고 선언하였다 실하고 영글차게 詩詩한 2022.11.12
Anything that's part of you - Elvis Presley Anything that's part Of you I memorize the note you sent Go all the places that we went I seem to search the whole day through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당신이 보낸 편지를 떠올립니다. 우리가 함께 갔던 곳들도 둘러보며 온종일 당신의 하나하나 무엇이든지 찾고 있는 것 같아요 I kept a ribbon from your hair A breath of perfume lingers there It helps to cheer me when I'm blue Anything that's part of you 당신 머리를 묶던 리본 거기에도 향기의 숨결이 어른거려 당신의 부분 하나하나 .. 세계 음악 2022.11.11
선문답 2 선문답 2 법정 왈, 문학주의를 과감히 내던져야 참다운 시인입니다 자야 왈, 문학을 신앙처럼 소중히 여기던 백석 시인은 어떻습니까? 법정 왈, 물신주의의 사슬에서 벗어나야 참다운 인생입니다 자야 왈, 억척스레 일해 모은 천 억으로 길상사를 세운 것은 어떻습니까? 법정 왈, 애타주의에서 해방돼 자유로워야 참다운 사랑입니다 자야 왈, 평생을 그리워하며 홀로 살다간 집착남 백석, 집착녀 전 어떻습니까? 법정 왈, 젠장, 헛물만 켰구나 싶다 자야 왈, 제가 오대 오로 이겼습니다 詩詩한 2022.11.11
희망가 릴레이(Song of Hope Relay) 연주곡 희망가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 만사가 춘몽 중에 또다시 꿈 같도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담소화락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몰하랴 세상만사를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대중 가요 2022.11.10
낙엽을 염하다 낙엽을 염하다 거품공약을 남발하는 저치들과는 사뭇 다르게 화려한 공명을 쫓지 않고 야투루빛 열정으로 일하다가 때 되면 득돌같이 물러나겠다던 최우선적 약속을 지키면서 옳고 순리롭게 살다 간 낙엽들을 가을비가 말끔히 씻겨 주고 갈바람이 지성껏 닦아 주고 청녀가 백색 수의를 입혀 주었다 詩詩한 2022.11.10
어린이 행진곡 - 이지혜 어린이 행진곡 발 맞추어 나가자 앞으로 가자 어깨동무하고 가자 앞으로 가자 우리들은 씩씩한 어린이라네 금수강산 이어 받을 새싹이라네 하나 둘 셋 넷 앞으로 가자 두 주먹을 굳게 쥐고 앞으로 가자 우리들은 용감한 어린이라네 자유 대한 길이 빛낼 새싹이라네 우리 동요 2022.11.09
마시멜로 마시멜로 보통은 추수를 끝낸 논벌엔 볏단이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집안의 재산인 쇠의 먹이로도 쓰고 멀리서 찾아든 철새들도 흔연대접하고 낡삭은 초가의 지붕도 새로이 이고 거름으로도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저기 저 거대한 마시멜로는 무엇인가? 합성사료 가격의 20% 수준으로 한 포에 5만 원 하는 곤포 사일리지란다 농가 비용 절약에 큰 도움이 되어서 낙곡 하나도 남기지 않고 밀봉한 것이란다 그렇다면 철새들은 무얼 먹고 겨울을 난단 말인가? 자신들을 AI의 주범격으로 떠벌리는 인간처 양계장으로 날아들 수밖에 성난 철새들을 대표해서 가창오리 떼가 인류를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발할 수밖에 육식를 향한 인간계의 끝없는 열망과 자본에 눈 먼 공장식 축산이 문제 아닌가 사실인즉 배고픈 철새들이야 말로 조류독감의 최대.. 詩詩한 2022.11.09
낙엽의 답변 낙엽의 답변 한올진 동행자들, 그들과 함께 강촌역을 출발해서 봉화산을 거쳐 문배마을로 가는데 온갖 이파리들이 지정지정하지 않고 흔쾌히 떨어진다 그 사연이 하 궁금해서 낙엽에게 물어보니까 금년 봄에 뿌리가 대지에게 빌린 관계의 빚을 이자까지 쳐 빳빳한 잎으로 되갚는 것으로써 지극히 당연한 행위란다 詩詩한 2022.11.07
생은 있잖아 생은 있잖아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우리네 노동자 두 분이 매몰 221시간 만에 구조되었다 지하 수백 미터 갱도에서 10일 동안 배고픔과 추위, 고립과 공포를 이겨 내고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생은 있잖아 나 같은 엄부럭과 염세의 되풀이와 저 노동자들처럼 놀라움과 기쁨의 이중구조가 아닐까? 詩詩한 2022.11.06